작품 속에서가 아닌 허기와 갈증의 현실 앞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과 아픔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담아내려 한다. 단순히 곤궁한 예술인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실현되는 꿈과 포기되는 꿈, 그리고 유보되는 여러 가지 개인의 꿈에 대해서 누군가 고민하게 되는 그 순간, 이 살뜰하고도 치열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절망에 매몰되지 않는 큰 울림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미술작가 상민, 시인 영지, 연극배우 홍이는 빈 지하 작업실을 공동 임대하여 지내는 세 명의 친구이자 예술가 동료이다. 월세를 내기 위해 시작한 막노동 일이 끝나고 위스키 한 병을 들고 돌아온 홍이와 오랜만에 재회한 세 명의 친구들은 술기운과 함께 깊어가는 밤에 그들만의 속내를 이야기 한다. 예술로 사회의 등불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어둠에 밀어 넣은 악당, 돈. 끝을 알 수 없는 외롭고 긴 밤의 터널 속에서 밤의 침묵을 견뎌야 하는 세 친구. 그러나 저러나 누구라도 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은 복작복작 함께 취하고, 웃고, 울고 노래하고, 잠들 뿐이다. 언젠가 긴 밤이 지나 새벽이 오기 마련이니까.